2021년 06월 05일 토요일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보니파시오 성인은 673년 무렵 영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엑시터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된 그는 수도원 학교의 교장이 되었다. 성인은 독일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주교로 축성되어 마인츠 교회를 다스리며, 동료들과 함께 여러 지방에 교회를 세우고 재건하였다. 성인은 프리슬란트(오늘날 네덜란드) 지방에서 전교하다가 754년 이교도들에게 살해되었다. 1874년 비오 9세 교황께서는 보니파시오 주교를 시성하셨다.
입당송
지혜 10,1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토빗이 품삯을 주려고 하자 라파엘은, 자신은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에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라고 밝힌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부자들이 헌금함에 큰돈을 넣는데 가난한 과부가 와서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시고, 이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제 주님을 찬미하여라. 자, 나는 하느님께 올라간다.>12,1.5-15.20
화답송토빗 13,2.6ㅁㅂㅅㅇ.6ㅈㅊ.6ㅋㅌㅍ(◎ 1ㄴ)
복음 환호송마태 5,3
복음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12,38-44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마태 10,3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가난한 과부가 성전의 헌금함에 봉헌합니다. 렙톤 두 닢입니다. 렙톤은 한 데나리온의 1/144입니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그러므로 편의상 하루 일당을 오늘날 10만 원으로 생각하면, 렙톤 두 닢은 약 1,388원 정도가 됩니다. 그러므로 과부가 봉헌한 렙톤 두 닢은 천 원이 조금 넘는 금액입니다. 매우 가난한 과부입니다.
그녀의 궁핍한 일상이 조금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지요? 과부의 렙톤 두 닢이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의 전부라고 한다면, 그것이 나의 생활비라고 한다면, 그러한 삶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나의 가난을, 나의 어려움을, 나의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불평과 투정으로 가득한 모습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과부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묵묵히, 조심스레 성전으로 다가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봉헌합니다. 과부의 헌금은 우리에게 그녀의 삶의 자리가 지닌 불편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러하기에 예수님께서는 과부의 헌금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하느님을 향한 마음은 부유하고 풍요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어떠한 모습의 삶을 살아가더라도, 하느님을 향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함을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을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바라보십니다. 내 조건과 상황이 본질이 아닙니다.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더라도, 그것이 극심한 가난과 어려움이더라도, 하느님을 향한 부유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바라보시고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