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10일 목요일
[녹]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27(26),1-2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와 티모테오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그들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성도들의 종으로 선포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고 돌아와 예물을 바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3,15─4,1.3-6
화답송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10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3,34 참조
복음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5,20ㄴ-2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8(17),3
1요한 4,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과 비교된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의로움이 그들의 의로움을 능가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적어도 그들은 율법에 기록된 것들은 형식적이라 하더라도 착실하게 지키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의 의로움이 그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못하면 우리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좌절해야 할까요?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의로움은 계명 그 자체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의로움이 커지는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단순하게 살인하면 안 된다는 계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형제들에게 성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욕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물 봉헌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물을 봉헌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이웃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의로움을 실천하는 구체적 방법입니다. 그럼 우리는 이 말씀을 따라 지키면서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이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형제와 이웃들을 향해서 욕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고, 성당에서 예물과 우리의 마음을 봉헌하면서도 원한 품은 사람들과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 우리는 의로운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의 의로움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보다 부족한 것일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하늘 나라는 도달할 수 없는 장소일까요?
지금 우리의 의로움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보다 부족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대로, 우리의 시선을 계명 그 자체가 아닌 우리 주변의 형제들에게 두어야 한다는 사실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