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13일 금요일
[녹]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또는
[홍] 성 폰시아노 교황과 성 히폴리토 사제 순교자
입당송 시편 74(73),20.19.22.2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모이게 하고 온 백성에게 주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일을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아내를 버려도 되냐는 바리사이의 질문에,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너희 조상을 강 건너편에서 데려왔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 약속된 땅으로 데려갔다.>24,1-13
화답송시편 136(135),1.2.3.16.17.18.21.22.24
복음 환호송1테살 2,13 참조
복음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19,3-1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47(146─147),12.14 참조
요한 6,5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당시 유다인들은 모세 율법을 근거로 하여 이혼을 쉽게 생각하였습니다. 율법에는 ‘아내에게서 추한 것이 드러나거나 눈에 들지 않는 경우, 남편은 이혼 증서를 써 주고 아내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수 있다.’(신명 24,1-4 참조)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철저히 남성 중심의 법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이들은 이를 간음죄를 저질렀을 때에만 이혼할 수 있다고 엄격하게 해석하기도 하였으나, 또 다른 이들은 사소한 이유라도 이혼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논란 가운데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당신의 뜻을 밝히라고 강요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답변에 따라 방종주의자 또는 엄격주의자로 비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의도를 아시고 더욱 근본적인 혼인 문제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창세 1,27 참조) 남자는 부모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게”(창세 2,24) 하셨습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으로, 곧 사랑의 구조로 만드셨습니다. 사랑의 구조란 ‘주는 이는 받는 이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만들어졌기에 사랑을 주고자 할 때 받는 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 주고 받아들여 한 몸을 이루고, 죽기까지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혼인이 부부간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것이라면, 사제나 수도자들처럼 독신으로 사는 이들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헌신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