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2일 화요일
[녹]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불의로 진리를 억누르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면서도 하느님을 찬양하거나 감사드리지 않았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지 않았습니다.>1,16-25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2ㄱ)
복음 환호송히브 4,12 참조
복음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11,37-4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11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행동이 율법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어야 하는 율법을 따르지 않으십니다. 율법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바리사이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렵고 복잡한 계명이 아닌, 일상의 계명을 왜 지키지 않으셨을까요? 그 답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는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마태 5,17 참조).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대조되는 이미지들을 보여 줍니다. ‘깨끗함과 더러움’, ‘겉과 속’, ‘탐욕과 자선’이 그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적용하는 율법은 외적인 모습에만 적용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정함(바름)과 부정함은 손을 씻었는지, 잔과 접시는 깨끗한지, 먹으려고 하는 음식이 정한지 부정한지가 중요하였습니다. 자연스레 율법은 하나의 기준만을 제시하였습니다. ‘맞고 틀림’, ‘합당과 부당’, ‘정함과 부정함’을 나누기만 하였을 뿐입니다. 이에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형식에 매일 것이 아니라, 본질을 기억하도록 일깨워 주십니다. 율법이 내면을 향하고 마음을 움직여 내 것만을 추구하는 탐욕과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이웃을 생각하는 자선을 행하지 않는다면, 율법은 절대로 축복과 구원을 자동으로 가져다주는 장치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제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인의 의무, 곧 예수님께서 완성하신 율법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요. 외면이 아닌 내면을 향하는 주님의 법이 지닌 본질을 잊는다면, 우리의 모습도 바리사이들과 같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