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홍]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전승에 따르면, 루카 복음사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 출신이다. 바오로 사도의 전교 여행에 함께한 그는 주님의 복음과 그 선포 상황을 담은 루카 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른 복음사가들과 달리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실제 성모님을 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와 ‘성모 마리아를 그린 최초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의 직업이 의사였다는 전승이 있는데, 예수님의 치유 기적들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당송 이사 52,7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다들 떠나고 루카만 함께 있다며 마르코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제1독서).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신다(복음).
제1독서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4,10-17ㄴ
화답송시편 145(144),10-11.12-13ㄱㄴ.17-18(◎ 12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10,1-9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2 : 교회의 기초이며 증거자인 사도>영성체송 루카 10,1.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그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기록하였습니다. 그가 남긴 복음서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천 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카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탄생과 그 전후의 이야기를 비교적 자세하게 들려줍니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와 탄생, 예수님의 탄생 예고와 유년 시절 이야기, 특히 성모님과 관련된 이야기는 루카 복음서가 지닌 고유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루카의 시선은 예수님과 함께 그분 곁에 있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가장 먼저 맞이하고 하느님을 찬양한 사람들은 이름 없는 목자들이었습니다(루카 2,15-20 참조). 이처럼 루카는, 예수님의 탄생이 힘과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힘없고 미천한 사람들을 위한 구원의 기쁜 소식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바라보는 루카의 마음은 ‘마리아의 노래’에도 잘 담겨 있습니다(루카 1,51-53 참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 일흔두 명의 파견도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루카가 전하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는 그 누구보다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먼저 주어집니다.
루카는 사도는 아니었지만, 사도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 그리고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고, 이를 복음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의 축일을 지내는 오늘, 그가 전해 준 예수님을 다시 떠올리고, 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 예수님을 전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