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또는
[홍] 성 요한 드 브레뵈프 사제, 성 이사악 조그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또는
[백] 십자가의 성 바오로 사제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은 행복하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한 사람의 범죄로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많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5,12.15ㄴ.17-19.20ㄴ-21
화답송시편 40(39),7-8ㄱㄴ.8ㄷ-9.10.17(◎ 8ㄴ과 9ㄱ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21,36 참조
복음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12,35-3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마르 10,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과 그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종이 주인에게 문을 열어 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종이 이렇듯 당연한 일을 하였을 뿐인데, 주인이 그 당연한 일을 한 종들을 위하여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힌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듭니다. 종과 주인의 역할이 바뀐 듯합니다. 세상에 어떤 주인이 이러한 변화를 자처할까요? 어떤 주인이 자신의 종을 위하여 시중을 들까요?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이 비유는, 우리가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예수님께서 주인이시지만 기꺼이 종이 되어 주신다는 복음의 핵심을 전합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깨어서 성실히 주인을 기다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다만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깨어 있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먼저,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주인을 기다리는 종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인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종이 주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음으로, 주인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인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주인이 오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상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늦더라도 주인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주인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는다면, 종은 주인이 들어올 문을 바라보지 않고, 등불을 끄고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실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종이 되기를 바라지, 불행한 종이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행복한 종이 되고자 깨어 노력하는 사람과 행복한 종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깊은 잠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주인이신 주님을 기다리는 종입니다. 행복한 종이 되시렵니까? 아니면 불행한 종이 되시렵니까? 선택은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