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죄의 욕망에 순종하는 일이 없게 하고, 그럼으로써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된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십시오.>6,12-18
화답송시편 124(123),1-3.4-6.7-8(◎ 8ㄱ)
복음 환호송마태 24,42.44 참조
복음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12,39-4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마르 10,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루살렘은 매우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예루살렘에는 주님의 집, 곧 성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집’이라는 말 그대로 성전은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장소였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전을 향해 순례의 길을 떠나는 일은 기쁨이었습니다(시편 122[121],1 참조). 성전에 도착한 사람들은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보살펴 주시고 돌보아 주심에 감사하고, 하느님께서 함께하셨기에 위험과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에 또한 감사하였습니다. 나아가 그들은 감사함을 표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구원 체험을 바탕으로 하느님을 향한 신뢰와 신앙을 고백합니다. 오늘 화답송의 시편이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시편의 저자는 “우리 구원은 주님 이름에 있네.”라고 고백하고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성전이 있습니다. 그 성전에는 하느님 사랑의 절정을 품고 우리를 위하여 당신을 온전히 내어 주신 예수님의 몸, 바로 ‘성체’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성전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몸입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1코린 3,16)
세례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 우리는, “전에는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기에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의로움의 도구”답게 합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주님께서 오시더라도 “행복하여라.” 하시며, 당신의 모든 것을 맡기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성전을 향하는 마음과 발걸음이 무겁고 또 성전으로서 합당하게 살아가기가 참으로 버겁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은 주님 이름에 있음’을 기억하며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우리의 성전은 ‘기쁨의 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