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또는
[백]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어찌하여 이 시대는 풀이할 줄 모르냐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7,18-25ㄱ
화답송시편 119(118),66.68.76.77.93.94(◎ 68ㄴ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12,54-59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마르 10,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토라)은 매우 중요하였습니다. 그것은 목숨과도 같았으며, 율법의 준수 여부가 행복이나 축복 또는 저주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은 곳곳에서 율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드러냅니다.
오늘 화답송의 시편은 율법에 대한 신심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구절입니다. 시편 119(118)편은 전체 150편 시편 가운데 가장 긴 시편으로, 모두 176절로 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길지요. 이를 이른바 ‘알파벳 시편’이라고 부릅니다. 히브리어에는 스물두개의 알파벳이 있는데, 시편 119 (118)편은 하나의 알파벳을 여덟 절마다 사용하여 총 176절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시편이 알파벳의 순서에 따라 구성된 것은 규칙과 질서를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동시에 시편 119(118)편은 율법을 ‘법령’, ‘계명’, ‘가르침’이라고 다르게 표현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을 제시합니다. 율법에 성실하고, 율법을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가르침을 주려는 것입니다.
‘율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마음부터 생깁니까? 긍정적으로 따르고 싶은 마음인가요, 아니면 부정적인 거부감인가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하여 내리신 예수님의 ‘불행 선언’ 때문에, 어쩌면 율법에 대하여 그리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을 성실하게 지키는 것, 그것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가르침을 “저의 즐거움”이라고 찬미하였듯이, 주님의 법령과 계명, 가르침과 규정이 우리에게도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시편 저자의 의도를 헤아리며 시편 119(118)편을 다시 한번 읽고 되새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