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07일 화요일
[백]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암브로시오 성인은 340년 무렵 이탈리아 트레비리(현재 독일의 트리어)의 로마인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일찍부터 법학을 공부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였고, 로마에서 공직 생활도 하였다. 그러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교로 선임되고, 그 뒤 아리우스파에 맞서 올바른 신앙 교리를 옹호하였다.
그는 특히 전례와 성직의 개혁을 꾸준히 실행하였으며, 한편으로는 황제의 간섭을 물리치고자 노력하였다. 암브로시오 주교의 훌륭한 성품과 탁월한 강론은 마니교의 이단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교회로 이끌기도 하였다. 성인은 397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예로니모 성인과 아우구스티노 성인, 그리고 대 그레고리오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대 교회 학자’로 칭송받고 있다.
입당송 집회 15,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바빌론으로 끌려가 유배의 삶을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방을 선포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되찾은 양의 비유’로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신다.>40,1-11
화답송시편 96(95),1-2.3과 10ㄱㄷ.11-12.13(◎ 이사 40,10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18,12-14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2-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암브로시오는 아우구스티노, 예로니모, 그레고리오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위대한 네 명의 교부’라 칭송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12월 7일은 암브로시오 성인의 선종일(397년 4월 4일)이 아니라 주교 수품일입니다. 성인들은 보통 천상 탄일을 축일로 하는데, 암브로시오 성인은 다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암브로시오는 독일 트리어 지방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고, 서른 살 즈음인 370년에 발렌티아누스 황제에 의해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와 에밀리아 주의 총독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도지사입니다. 이들 주의 주요 도시가 밀라노였습니다. 당시 밀라노교구의 주교가 선종한 뒤, 후임 주교를 선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정통 교리를 수호하려는 신자들과 아리우스 이단에 물든 세력 사이의 알력으로 큰 혼돈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에 암브로시오는 밀라노 대성당에서 “평화롭게 주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연설을 합니다. 연설 도중에 누군가 “암브로시오를 주교로!” 하고 소리치자, 군중은 모두 그를 따라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주교로 추대된 암브로시오는 일주일 만에 세례와 견진을 받고, 이어서 사제품과 주교품을 받으니, 그날이 12월 7일이었습니다.
암브로시오는 주교가 된 직후 이렇게 고백합니다. “학생도 되기 전에 스승이 되었구나. 배워야 할 내가 가르치게 되었구나!” 그는 열심히 성경 공부에 몰입하였을 뿐 아니라, 바쁜 사목 활동 가운데서도 늘 성경을 읽었고, 그 안에서 깊은 의미를 찾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강론하여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의 가르침처럼, 사제들은 사람들을 책망하고 고발하기보다는 하느님께 그들을 위해서 전구해 주는 자세로 일하고, 신자들은 말씀을 지니고 살아 구원의 길을 힘차게 걸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