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08일 수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성모 마리아께서 잉태되신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다. 이러한 믿음은 여러 차례의 성모님 발현으로 더욱 깊어졌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께서는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다. 한국 교회는 이미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조선교구의 수호자로 정해 줄 것을 청하였고, 그레고리오 16세 교황께서 이 요청을 허락하셨다.
오늘 전례
▦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동정 마리아를 성자의 맞갖은 어머니가 되게 하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또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한국 교회가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주님의 종이 되도록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61,10
본기도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라고 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다고 한다(제2독서). 마리아는 천사에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한다(복음).
제1독서
<나는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라.>3,9-15.20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1ㄱㄴ)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1,3-6.11-12
복음 환호송루카 1,28 참조
복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6-38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3 : 마리아와 교회의 신비(12월 8일)>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고백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처럼,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하느님의 좋으신 뜻에 우리 자신을 내맡깁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우리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분의 신앙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분께 몸을 마련해 주시는 데에는 한 인간의 자유로운 협력이 필요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원으로부터 당신 아들의 어머니로 삼을 이스라엘의 딸을 선택하셨는데, 그녀는 갈릴래아 나자렛의 한 젊은 여인으로 다윗 집안의 요셉과 약혼한 처녀인 마리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 시간이 흘러 4세기 무렵이 되자, 신자들 사이에서 ‘과연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라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참인간이요 참하느님’이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이신 아드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교회는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께서, 잉태되신 순간부터 구원을 받으신 분이라고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을 낳으실 어머니께서 원죄에 물들었다면 태어나는 아들 또한 죄의 세력에 물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선포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잉태되시는 첫 순간부터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특전으로,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원죄에 조금도 물들지 않게 보호되셨다.”
성모 마리아께서 “예.”라고 응답하실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분께 하느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실 수 있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뜻에 “예.”라고 답하는 삶을 살았기에, 하느님의 계획에 “예.”라는 응답이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마리아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도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그분의 뜻에 기꺼이 “예.”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