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09일 목요일
[자] 대림 제2주간 목요일 또는
[백] 성 요한 디다코(후안 디에고) 쿠아우틀라토아친
입당송 시편 119(118),151-15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야곱과 이스라엘에게,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 그들의 구원자시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으며, 그는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너의 구원자이다.>41,13-20
화답송시편 145(144),1과 9.10-11.12-13ㄱㄴ(◎ 8)
복음 환호송이사 45,8
복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11,11-15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티토 2,12-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세례자 요한도 예수님도 하늘 나라와 회개를 선포합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 때부터 하늘 나라가 폭행당하고 있고,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라고 하셨다고 전합니다.
헤로데 임금은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자기들의 율법 해석으로 하느님의 통치에 다가가는 길을 열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려 그들 스스로도 들어가지 않을 뿐더러 들어가려는 사람들마저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마태 23,13 참조).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고통을 받음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하늘 나라를 거절하였음을 증언하고, 예수님과 제자들도 이와 비슷하게 하늘 나라 때문에 고통을 받으리라는 것을 말합니다. 하늘 나라가 폭행을 당한다는 말씀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복음 선포를 받아들이지 않는 세대의 불순종과, 하늘 나라의 온전한 도래의 방해를 나타냅니다(박영식, 『마태오 복음 해설』, 95면 참조).
하늘 나라는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어떤 힘 있는 사람이 다스리는 세상이 아니라 사랑이신, 올바름이신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영토나 체제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올바름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입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아픔은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는 데서 옵니다.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힘과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직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세상은 다른 세상입니다.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세상은 하느님을 품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사랑이 되고, 희망이 되고, 구원이 되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하느님의 사랑과 올바름을 가슴에 품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으면 거기서 하느님 나라는 시작됩니다’(홍승의, 『푸른 물고기』, 40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