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1일 토요일
[자] 대림 제2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 다마소 1세 교황
입당송 시편 80(79),2.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가 다시 오리라.>48,1-4.9-11
화답송시편 80(79),2ㄱㄷㄹ과 3ㄴㄷ.15-16.18-19(◎ 4)
복음 환호송루카 3,4.6
복음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17,10-13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묵시 22,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구약 성경의 맨 마지막 구절은, 말라키 예언서 3장 23-24절로 다음과 같이 끝을 맺습니다.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 유다인들은 엘리야 예언자가 산 채로 하늘로 올랐기에, 메시아께서 오시기 직전에 이스라엘에 다시 와서 백성을 화해시키고 열두 부족을 재건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는 주님 앞에서 길을 닦는 사자요, 예언자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세례자 요한이 엘리야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11,14). 요한은 엘리야와 마찬가지로 광야에서 금욕 생활을 하였고, 위정자들의 악행을 비판하였습니다. 엘리야가 종말의 때에 먼저 와서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렸다면, 요한은 예수님께서 오실 때 먼저 와서 그 길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엘리야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듯,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또한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세례자 요한을 제멋대로 다루었으니, 예수님도 그렇게 대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알아보지 못했던 것일까요? 세상 종말의 도래에 필요한 준비 작업인 회개와 쇄신을 외치는 요한의 소리를 우리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대림 시기와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지내며, 세례자 요한의 종말론적 관점에서, 곧 죽음 앞에서 오늘 하루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바쁘다는 핑계로, 일과 사람, 각종 오락과 즐거움에 파묻혀 다른 것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먼저 멈추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아니 다만 30분이라도 멈추어 봅시다. 잠시 멈추어,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시고 죄인들과 어울리시는 자기 비움, 함께함, 나눔, 그리고 구원의 역사를 바라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