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2일 일요일
[자]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 교회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고 있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신앙 행위이다. 오늘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으로 자선을 실천한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 실천으로 다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생명의 샘이시요 기쁨의 샘이신 하느님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신 계명의 길을 거침없이 달려 온 세상에 구세주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기로 다짐하며, 기꺼운 자선 행위로 이웃 사랑을 기쁘게 실천합시다.
입당송 필리 4,4.5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스바니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당신 사랑으로 예루살렘을 새롭게 해 주시고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라며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다고 한다(제2독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며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3,14-18ㄱ
화답송이사 12,2-3.4ㄴㄷㄹ.5-6(◎ 6)
제2독서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4,4-7
복음 환호송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복음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3,10-1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교회에서 봉사하는 많은 이를 보살펴 주시니, 주님 말씀과 가르침을 전하는 교리 교사들이 성령의 권능 안에서 담대하고 창의적으로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된 통치자이신 주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들에게 주님의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참사랑과 굳은 믿음으로 불의에 맞서며 힘없는 이들을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세상 모든 이를 굽어살피시어,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현실 앞에서 가난으로 더욱 소외된 이들을 위로하시며, 저희가 연대의 힘으로 공동선을 실현할 수 있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대림 시기를 지내는 저희 본당 공동체에 주님의 은총을 베푸시어, 인내와 끈기로 열심히 살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뜻깊은 성탄을 준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이사 35,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군중이 세례자 요한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오로 사도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라고 합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기쁨은 상황에 따라 변하지만, 한줄기 빛으로라도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이는 끝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개인적인 확신에서 생겨납니다”(「복음의 기쁨」, 6항).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날 밤, 천사들은 목자들에게 기쁨을 전합니다.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0-11).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되시어 오십니다. 저 멀리 하늘에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우리 가까이 계십니다. 천사들이 전하는 기쁨의 이유는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기’(필리 4,5 참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더 가까이 오실수록, 우리는 더 기뻐합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서 멀리 계실수록, 우리의 기쁨은 사라집니다.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신 하느님께서는 삼위일체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사랑이신 분께서는 당신 안에 갇혀 있지 않으시고, 당신의 사랑을 내주십니다. 당신을 벗어나서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신 인간에게 다가오시어, 당신의 사랑을 부어 주십니다. 우리가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당신의 사랑과 현존으로 우리를 채워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확신이 생기고, 그 확신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에서 오는 기쁨은, 이제 우리도 그렇게 살게 합니다. 곧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다른 이에게 다가가 그를 기쁘게 해 줍니다. 자신을 내주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구합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을 자신이 아니라 예수님께 이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