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3일 월요일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루치아 성녀는 로마 박해 시대에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5세기의 기록에서 부분적으로 순교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신심 깊은 부모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은 성녀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딸의 신변을 염려한 어머니의 주선으로 귀족 청년과 약혼하였다. 그러나 성녀는 동정을 결심하고 있었기에 한사코 혼인하기를 거절하였다. 이에 격분한 약혼자의 고발로 갇히게 되고 결국 300년 무렵에 순교하였다. 루치아(Lucia)라는 이름은 ‘빛’ 또는 ‘광명’을 뜻하는 라틴 말에서 유래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발라암은 눈을 들어 지파별로 자리 잡은 이스라엘을 보며,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는 하느님의 신탁을 선포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무슨 권한으로 성전에서 가르치는지 묻는 이들에게,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인지 사람에게서 온 것인지 물으신다(복음).
제1독서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는다.>24,2-7.15-17
화답송시편 25(24),4-5ㄱㄴ.6과 7ㄴㄷ.8-9(◎ 4ㄴ)
복음 환호송시편 85(84),8
복음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21,23-27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루치아 성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부유한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배워 신심 깊은 아이로 성장하였으며, 스스로 하느님께 동정을 서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게 되자, 어머니는 성녀를 한 귀족 청년과 혼인시키기로 합니다. 루치아는 오랜 기도 끝에 동정의 뜻을 밝히고, 어렵게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자신의 혼인 지참금마저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러자 루치아에게 청혼했던 젊은이는 자신의 소유가 될 재산이 사라진 것에 분개하여 루치아가 그리스도인이며 로마 제국의 법을 어겼다고 고발합니다. 루치아는 배교를 강요당하며 심한 고문을 받습니다. 재판관은 도저히 그를 설득할 수 없음을 깨닫고 매음굴로 보내라는 판결을 내립니다. 여러 남자와 소 떼까지 이용해서 루치아를 끌어내려 하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그녀는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고, 마침내 긴 칼에 찔려 순교하였습니다. 성녀가 고문을 받을 때 눈이 뽑히기도 하였는데, 천사의 도움으로 이를 돌려받아 다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루치아 성녀는 자신의 두 눈이 담긴 쟁반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이름의 뜻처럼 어둠을 밝히는 빛나는 동정 순교자로 공경받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빛이 있어야 볼 수 있고,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어둠 속을 헤매는 우리 인간에게 빛이 되십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각자 자신의 길을 걷게 해 주십니다. 그 빛은 나눌수록 커지고, 그 따뜻함도 커집니다. 성인 성녀들은 빛을 받아들이고 또 그 빛을 나누는 모범을 보여 준 이들입니다. 오늘 루치아 성녀를 기억하며,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빛이었는지, 또 어떤 일을 하면 서로에게 빛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