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5일 토요일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새벽 미사
오늘 전례
▦ 오늘은 주님 성탄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가 드러났습니다. 천사들이 일러 준 대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하고 달려간 목자들처럼 기뻐하며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이사 9,1.5; 루카 1,3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질 구원을 선포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구원받게 된 것은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성령을 내려 주셨기 때문이라고 전한다(제2독서). 구세주의 탄생 소식을 천사에게서 들은 목자들은 베들레헴으로 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내고 하느님을 찬미한다(복음).
제1독서
<보라, 너의 구원이 다가온다.>62,11-12
화답송시편 97(96),1과 6.11-12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비에 따라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3,4-7
복음 환호송루카 2,14 참조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2,15-2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성자의 탄생을 경축하는 교회를 비추시어, 교회가 모든 사람을 섬기고 많은 이를 구원하러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본받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군의 주님,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외아드님을 보내 주셨으니, 선의를 지닌 모든 이가 다 함께 힘을 모아 전쟁과 폭력의 어둠을 몰아내고 정의와 평화가 꽃피는 세상을 만들게 하소서.
3. 난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전쟁이나 분쟁으로 삶의 자리를 떠나 낯선 곳에서 살고 있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고, 이들이 새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와 이웃이 환대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도록 이끌어 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는 저희 지역 사회를 이끌어 주시어, 모든 이가 차분한 마음으로 성탄의 참뜻을 묵상하고 마음 깊이 새기며 아기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즈카 9,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가 드러난 그때,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목자들처럼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깁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시편 2,7).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요한 3,16).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1요한 4,9). 그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먼저 발견한 이들은 목자들입니다. 학식이 높거나 부유한 이가 아니라 평범하고 단순한 이들입니다. 단순하고 순수한 이들은 거짓없이 믿고 따릅니다. 많이 가진 이들이나 많이 배운 이들은, 지켜야 할 것이 많기에 자기 틀에 갇혀 있어 믿기가 어렵습니다. 목자들은 존경받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양치기로, 도성이 아니라 성 밖에서 사는 이들이었습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이들이었습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0-11). 천사는 목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병든 이와 가난한 이, 불행한 이들은 모두 하느님께 벌을 받은 것이라고 가르치던 시대였기에, 하느님께서는 벌 주시는 분이요,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저 높이 계신다고 여기던 분이 지금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계신다고 합니다. 그것도 구중궁궐이 아니라 서민들의 집 비천한 구유에 누워 계시어,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찾아가도 그 누구에게도 내쫓길 일이 없으리라고, 선물을 준비하지 못하였어도 그저 맨손으로 나아가 그 아기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목자들은 아기를 직접 보고 나서, 그들이 듣고 본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우리에게 선물로 오셨습니다. 빛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우리의 어두운 밤이 밝혀졌으니, 우리도 이 빛의 신비를 깨닫고, 그 빛의 기쁨을 누리고 나누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