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30일 일요일
[녹] 연중 제4주일 (해외 원조 주일)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전 세계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고자 이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였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4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가 이방인들에게는 환영을 받고 고향에서는 거부당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어, 구원을 받아들일 때의 축복과 거부할 때의 비극을 드러내십니다. 교회가 용기를 잃지 않고 복음 전파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자신을 민족들의 예언자로 세우시어 온 땅에 맞서게 하셨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되는데,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1,4-5.17-19
화답송시편 71(70),1-2.3과 4ㄱㄷ.5-6ㄱㄴ.15ㄴㄷ과 17(◎ 15ㄴㄷ참조)
제2독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2,31─13,13
13,4-13
복음 환호송루카 4,18
복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4,21-3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로 살아가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복음을 실천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주님의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물질 만능 주의와 소비를 부추기는 세계 경제 흐름에서 참평화를 되새기며 공동선의 실현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3.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가난한 나라의 국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을 살펴 주시어, 주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으로서 존엄을 잃지 않게 하시고, 저희는 가진 것을 나누며 인류애를 실천하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아무리 큰 믿음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없음을 깨닫게 하시어, 저희가 온유한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 나아가 세상 모든 것에 참사랑을 베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 소용이 없다며, 뛰어난 길을 가르쳐 주는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찬가를 새겨 봅시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떤 계획을 세우거나 무엇을 기다릴 때, 자주 함께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내일’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많은 사람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그 ‘내일’이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인격 안에서 ‘오늘’이 됩니다. 가난한 이들과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에게 복음이 선포되고, 주님의 은혜로운 해가 시작되었습니다(루카 4,18-19 참조). 오랫동안 기다리고 희망한 메시아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십니다.
그러나 모든 이가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을 의심하고 거부하는 나자렛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구약 성경의 예를 드십니다. 사렙타의 과부도 시리아 사람 나아만도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만 은총을 베푸셨음을 상기시키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화가 난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고, 벼랑으로 끌고 가 떨어뜨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당하게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십니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벼랑에서 떨어뜨리려는 나자렛 사람들의 행동은 그분의 십자가 죽음을,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그분의 부활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승리임을 보여 주려는 복음사가의 의도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와 함께하시고, ‘오늘’ 우리에게 은총과 기쁨을 주십니다. 이천 년 전 선포된 은총의 시간, 기쁨의 시간이 오늘도 계속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성실하게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바로 ‘오늘’이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