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 01일 화요일
[백] 설
『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1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1
<또는 새해 기원 미사(『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를 드릴 수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조상을 기억하며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뿐임을 잊지 말고,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당신 이름을 부르면,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겠다고 하신다(제1독서).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4,13-15
복음 환호송시편 145(144),2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12,35-4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교회의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에게 투철한 사명감과 용기를 심어 주시고, 우리 시대의 도전들에 대한 새로운 응답들을 끊임없이 찾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굽어살피시어, 오늘날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 위기와 보건 위기를 깊이 성찰하며, 대화하고 협력하여 화합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하소서.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을 맞아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던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안식을 얻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께 나아가려는 저희 공동체를 돌보아 주시어, 주님의 끝없는 사랑을 본받고, 저희가 머무는 자리에서부터 주님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2 :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서로 복을 빌어 주며 시작하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주님께서 원하시면”이라는 말을 잊지 맙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음력으로 새해 첫날을 보내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고대 사람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즐겨 입었기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떠날 때는 움직임을 편하게 하려고 긴 옷을 허리띠로 조절하고 동여매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허리에 띠를 매고 있으라 함은 즉시 움직이거나 일할 채비를 미리 갖추고 있으라는 뜻입니다. 불이 켜진 등불은 집 안에 있는 사람이 깨어 있음을 뜻합니다. 혼인 잔치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주인을 맞이하려면 종은 등불을 켜 놓고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늘 깨어 기다리는 자세.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에 선 우리 신앙인에게 꼭 필요한 다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천 년 동안 오지 않은 재림의 순간이 설마 오늘은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우리는 동여맨 허리띠를 풀고 긴 옷을 느슨히 늘어뜨린 채 주인이 되도록 늦게 오기를 바라는 게으른 종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재림 때만이 아니라 매일같이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고 그 앞에 서서 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다리는 자’는 사실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매일의 삶 속에 다가와 문을 두드리시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재림 때 맞이할 주님을 이미 일상에서 맞이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깨어 기다리는 시간은 더 이상 지루할 틈이 없는 기쁨의 시간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기다리느라 고생한 종들을 위하여 몸소 시중을 드시는 주인의 감동적인 사랑을 충만히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