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04일 토요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 전야 미사
이 미사는 토요일 저녁, 성령 강림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입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밝은 빛을 우리에게 비추어 주십니다. 또한 성령의 힘과 은총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비추어 주십니다. 나약한 우리를 대신하여 주 하느님께 몸소 간구해 주시는 성령께 감사드립시다.
입당송 로마 5,5; 8,11 참조
본기도
하느님의 광채, 그 밝은 빛을 저희에게 비추어 주시고
은총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성령의 빛으로 굳세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사람들이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우려 하자, 주님께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시고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어 버리신다. 그리하여 그곳의 이름이 바벨이 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신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목마른 사람은 다 와서 마시라시며 믿는 이들이 받을 성령을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거기에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셨기 때문에 그곳을 바벨이라 하였다.>11,1-9
19,3-8ㄱ.16-20ㄴ
화답송시편 104(103),1-2ㄱ.24와 35ㄷ.27-28.29ㄴㄷ-30(◎ 30 참조)
제2독서
<성령께서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8,22-27
복음 환호송
복음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7,37-3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가르치시며 새롭게 하시는 성령을 보내 주시어, 세상 모든 이가 참사랑을 실천하고 느끼며 성덕으로 나아가도록 이끌게 하소서.
2.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 만물로 주님의 창조와 구원의 신비를 보여 주시니, 저희가 공동의 집인 지구의 환경을 주님께서 창조하신 본디 모습으로 가꾸고 보전하도록 도와주소서.
3. 6·25 전쟁으로 희생된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6·25 전쟁으로 희생된 영혼들을 주님 품 안에 들이시어, 위로와 안식을 주시고, 그들의 희생을 굽어보시어, 한반도에 굳건한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예수 성심 성월을 맞은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보시어, 언제나 주님 사랑 안에 머물게 하시고, 주님을 떠난 이들을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성령 강림 감사송 : 성령 강림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7,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신 뒤에 주님을 믿는 우리는 성령을 넘치게 받았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영광을 누릴 그날을 희망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파견 때에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제1독서의 바벨탑 이야기에서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낱말들을 쓰던 사람들이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자 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뒤섞어 놓으시고 그들을 온 땅으로 흩어 버리십니다. 인류를 위한 문명의 발전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지만, 거기에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이기심이 끼어들 때, 우리는 하느님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이 가져오는 분열과 비극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벨탑을 세울 때 분열되었던 인간의 언어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사도 2,1-13 참조)을 통해서 ‘성령의 언어’로 다시 회복되고,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하느님으로 충만하여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영원한 생명이시며 일치의 원천이신 주님을 온 세상에 담대히 전하게 됩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보내 주시어 우리의 목마름을 채워 주시고 믿는 이들을 생명의 물로 충만하게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믿는 이들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성령을 첫 선물로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완전한 구원을 기다린다고 전합니다.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시고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끊임없이 청하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느님의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을 염원합니다. 성령께 의탁하면서, 성령께서 온 세상 모든 만물을 주님 안에서 다시 새롭게 해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오소서, 성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