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26일 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요아킴 성인과 안나 성녀는 다윗 가문의 유다 지파에서 태어났다. 전승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 성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으나, 요아킴 성인이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한 뒤 하느님의 섭리로 마리아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안나 성녀에 대한 공경은 6세기부터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어 10세기에는 서방 교회에 두루 퍼졌다. 요아킴 성인에 대한 공경은 훨씬 뒤에 시작되었다.
입당송 집회 44,1.2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는 주님께,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을 기억하시고 그 계약을 깨뜨리지 마시라고 탄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밭의 가라지 비유를 설명하시며,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 저희와 맺으신 당신의 계약을 기억하시고 그 계약을 깨뜨리지 마소서.>14,17ㄴ-22
화답송시편 79(78),8.9.11과 13(◎ 9ㄴㄹ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13,36-4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4(2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자들은 오늘 복음 직전에 나오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는(마태 13,31-33 참조) 잘 알아들었던 것일까요? 집으로 돌아오신 예수님께 제자들은 유독 가라지의 비유에 대해서만 설명해 달라고 청합니다. 아마도 제자들이 예수님의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여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체험하는 악의 자녀들이 하느님의 자녀들보다 훨씬 더 힘 있게 보이고 그들과 같은 세상에서 함께 지내도록 허락하신 하느님을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천 년 전 제자들이 예수님께 듣고자 하였던 이 설명은 오늘날 교회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진짜 계시기는 합니까?’ ‘우리가 저 악들을 제거하면 안 되겠습니까?’
하느님의 자녀들인 그리스도인은 악의 자녀들을 피하여 그들이 없는 별도의 장소에서 사는 이들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하느님께서 주신 좋은 씨앗이 잘 성장하도록 어떻게든 악과 투쟁하는 이들입니다. 이러한 치열한 싸움의 목표는 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악이 방해할지라도 꿋꿋하게 성장하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악은 하느님의 몫입니다. 심판에 대한 말씀은 악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우리에게 아편과 같은 허상의 위안이 아니라, 악인들의 방해에도 하느님의 자녀들이 계속해서 선을 길러 나가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간절한 약속입니다.
요아킴 성인과 안나 성녀의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은 하느님께서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는 인류의 역사 안에서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셨음을 묵상하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