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28일 목요일
[녹]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가 주님 말씀에 따라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가자,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집안이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당신 손에 있다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18,1-6
화답송시편 146(145),1ㄴ-2.3-4.5-6ㄱㄴ(◎ 5ㄱ)
복음 환호송사도 16,14 참조
복음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13,47-5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마태 5,7-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의 말씀을 깨달은 제자들을 일컬어 자기 곳간에서 새것과 옛것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고 하십니다. 이 비유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자기 곳간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곳간은 내일의 운명은 모른 채 재산을 모아 두고 좋아하는 ‘부자의 곳간’(루카 12,16-21 참조)과는 다릅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고 채워 주시며 영원히 존재할 이 곳간은 하느님의 지혜와 말씀이며, 예수님, 그리고 교회와 성사, 곧 하느님 그 자체입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그들의 보물 곳간을 채워 준다”(잠언 8,21). 하느님께서는 이 곳간들을 마련하시고 채우시어 우리 몫으로 주셨습니다.
둘째, 그리스도인은 그 곳간에서 새것과 옛것을 꺼낼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단순히 알고만 있는 이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방법을 그 곳간에서 꺼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성경적 지식이나 교리적 지식이 아니라 성경과 교리가 구체적인 상황에서 만나 이루어진 ‘실천적 지식’을 지닌 사람입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은 이 지식을 온 세상을 위해서도 꺼낼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의 온갖 다양한 순간에 삶의 길을 묻고 치유를 청하는 세상 모든 이에게 곳간에 채워진 모든 것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곳간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먼저 우리 자신의 곳간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부터 살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