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29일 금요일
[백]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마르타와 마리아와 라자로는 형제간으로, 예루살렘과 가까운 베타니아에서 살았다. 그들은 베타니아의 자기 집에 오신 예수님을 열렬히 환대하여, 마르타는 정성껏 시중을 들고 마리아는 그분의 말씀을 경건하게 들었다. 그들을 특별히 사랑하신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셨고, 그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셨다.
본디 7월 29일은 ‘성녀 마르타 기념일’이었으나, 2021년부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로 변경되었다(교황청 경신성사성, 2021년 1월 26일 교령 참조).
<전례문은 주교회의 홈페이지 참조(말씀 마당, 전례문)>
입당송 루카 10,38
본기도
복된 마르타의 집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형제들 안에서 성자를 섬기며
마리아와 함께 성자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말씀의 초대
요한은,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므로 서로 사랑하라고 권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당신은 부활이요 생명이니 당신을 믿는 이는 죽더라도 살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4,7-16
화답송시편 34(33),2-3.4-5.6-7.8-9.10-11(◎ 2ㄱ 또는 9ㄱ)
복음 환호송요한 8,12 참조
복음
<주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11,19-27
10,38-4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라자로 이야기(요한 11,1-44 참조)의 중반부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으며 주님의 부재에 실망을 드러내었던 마르타가 주님의 현존과 말씀으로 변화되어 믿음을 고백하기에 이르는 내용입니다. 슬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어릴 적 제 아버지는 성묘를 가시거나 상갓집에 가시면 절을 한 번만 드리셨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아버지를 따라 하였고 천주교 신자인 이웃들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언젠가 아버지께, 다른 친구들은 절을 두 번 하는데 왜 우리는 한 번만 하느냐고 여쭈었습니다. 아버지는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는 오늘 복음 말씀을 들려주시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죽은 것이 아니니 한 번만 절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영원한 삶’에 대한 첫 번째 교육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로 대표되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에 대하여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영원한 생명은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현존과 함께 ‘지금’, ‘여기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삶이 단순한 이상이나 약속, 희망이 아니라 예수님의 현존 안에서 체험되는 실재임을 경험한 마르타와 마리아, 라자로 형제처럼 우리도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체험하는 신앙을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