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11일 목요일
[백]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클라라 성녀는 1194년 이탈리아 아시시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복음적 생활에 감명을 받은 그는 수도 생활에 대한 열망으로 클라라 수도회를 세웠다. 수도 생활에 대한 집안의 반대가 심하였으나, 오히려 동생 아녜스마저 언니 클라라의 뒤를 따라 수도자가 되었다. 클라라 성녀는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철저하게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살았다. 성인은 1253년에 선종하였으며, 알렉산데르 4세 교황이 1255년에 시성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이스라엘이 유배를 당하여 끌려갈 것을 미리 보여 주는 예표로 삼으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시며 빚을 탕감받은 악한 종의 비유를 드시고는,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가거라.>12,1-12
화답송시편 78(77),56-57.58-59.61-62(◎ 7ㄴ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119(118),135
복음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18,21─19,1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25,6 참조
시편 27(26),4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주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여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최민순 역, 시편 129[130],3).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청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죄를 잊으십니다. 반면 우리는 형제들의 죄를 용서하지만 잊지는 않습니다. 용서는 신자의 삶에서 가장 중심 기둥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위한 말씀인 마태오 복음 18장은 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회개의 명령으로 시작하여 오늘 복음처럼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정점을 이룹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유일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는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에 두 번 나오는데, 용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방식이 서로 약간 다릅니다. 마태오 복음은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6,12)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기 앞서 형제들에 대한 우리의 용서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곧 용서의 구체적인 실천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또 마태오 복음은 주님의 기도 다음에 곧바로 형제를 용서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6,14-15). 마치 주님의 기도의 핵심이 형제들에 대한 용서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반면 루카 복음은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11,4)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루카 복음은 용서의 범위가 ‘모든’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또한 현재 시제를 통하여 용서의 행위가 순간순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압니다. 용서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의 감정과 본능에 맞서 언제나 용서를 실천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용서하면 할수록 얻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점점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이 됩니다. 용서가, 용서받는 이가 아니라 용서하는 나를 위한 것이 됩니다. 용서를 통하여 우리는 점점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