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01일 토요일

[백]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로마 보편 전례력에 따라 2018년부터 기념일로 변경되었습니다.>

‘소화(小花) 데레사’로 알려진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873년 프랑스의 알랑송에서 태어났다. 1888년 열다섯 살에 리지외의 가르멜 수도원에 들어갔으며, 결핵을 앓다가 1897년 스물네 살에 세상을 떠났다. 비록 수도 생활은 짧았지만 그는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고 고행하였으며, 일상의 단순하고 작은 일에 충실하였다. 그는 죄인들의 회개와, 사제들, 특히 먼 지역에 가서 선교하는 사제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발표된 병상 저서들은 세계 곳곳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께서 그를 시성하시고, 1929년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셨으며, 199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그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셨다.

입당송 신명 32,10-12 참조

주님은 그를 감싸 안아 돌보아 주시고, 당신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네. 독수리가 날개를 펴서 새끼를 들어 올려 죽지 위에 얹어 나르듯, 주님 홀로 그를 인도하셨네.

본기도 

하느님, 비천한 이들과 어린아이들을 하느님의 나라로 이끌어 주시니
저희가 복된 데레사의 길을 충실히 따라
그의 전구로 하느님의 영원한 영광을 뵈옵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 욥기의 말씀입니다.
42,1-3.5-6.12-17
1 욥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2 “저는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음을,
당신께는 어떠한 계획도 불가능하지 않음을!
3 당신께서는 ‘지각없이 내 뜻을 가리는 이자는 누구냐?’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신비로워 알지 못하는 일들을
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지껄였습니다.
5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6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
12 주님께서는 욥의 여생에 지난날보다 더 큰 복을 내리시어,
그는 양 만사천 마리와 낙타 육천 마리,
겨릿소 천 쌍과 암나귀 천 마리를 소유하게 되었다.
13 또한 그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을 얻었다.
14 그는 첫째 딸을 여미마, 둘째 딸을 크치아,
셋째 딸을 케렌 하푹이라 불렀다.
15 세상 어디에서도 욥의 딸들만큼 아리따운 여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의 아버지는 그들에게도 남자 형제들과 같이 유산을 물려주었다.
16 그 뒤 욥은 백사십 년을 살면서,
사 대에 걸쳐 자식과 손자들을 보았다.
17 이렇게 욥은 늘그막까지 수를 다하고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19(118),66.71.75.91.125.130(◎ 135ㄱ 참조)

◎ 주님,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빛나게 하소서.
○ 당신의 계명을 제가 믿사오니, 올바른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소서. ◎
○ 고통을 겪은 것, 제게는 좋은 일, 당신 법령을 배웠나이다. ◎
○ 주님, 당신 법규가 의로움을 저는 아나이다. 고통을 겪어도 저는 마땅하옵니다. ◎
○ 당신 법규대로 오늘까지 서 있나이다. 만물이 당신을 섬기나이다. ◎
○ 이 몸 당신의 종,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 법을 깨달으리이다. ◎
○ 당신 말씀 밝히시면 그 빛으로, 미련한 이들이 깨치나이다. ◎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4
그때에 17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19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20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2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23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이사 66,10-14ㄷ)와 복음(마태 18,1-5)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 기도 

주님,
복된 데레사를 기리는 저희가 놀라우신 주님을 찬양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엎드려 청하오니
그의 공로를 기꺼워하셨듯이
저희가 바치는 제사도 기쁘게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18,3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의 힘으로
복된 데레사가 주님께 바친 그 사랑이 저희 안에서도 타오르게 하시어
저희가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온통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파견되었던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예수님께 그동안의 일을 보고하고, 예수님께서도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시며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십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거나 즐거워하셨다는 표현은 복음서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됩니다. 평소 복음서가 표현하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환히 미소 지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기쁨에 찬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바라시던 대로 일이 잘 진행되었기 때문에 기뻐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쁨은 오히려 그 모든 일이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신 데에서 비롯합니다. 아드님께서는 당신의 권한과 능력으로 이루신 놀라운 업적과 영광을 모두 아버지께 돌리십니다. 그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흘러나온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받으신 임무를 완수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고, 그 뜻을 이루시는 것을 당신의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셨습니다.
우리는 언제 기뻐합니까? 아마도 간절히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라는 일이 하느님의 바람과 일치합니까? 만일 두 뜻이 서로 충돌한다면, 내 바람이 잘못된 것일 수 있고 어쩌면 우리가 더 이상 바라서는 안 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을 닮고자 한다면, 예수님께서 그러셨듯이 우리 자신의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우선하고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더없이 바라고 기뻐해야 합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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