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주님,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6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24(23),1-2.3-4ㄱㄴ.5-6(◎ 6 참조)

◎ 주님, 이들이 당신 얼굴을 찾는 세대이옵니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
<또는>
마르 10,45 참조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에서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현대인들이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는, 4차 산업 혁명의 물결로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인류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미리 갖추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학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가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전혀 다른 차원의 변화일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미래 역량을 기르고자 열심히 노력하라고 주문합니다.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가올 미래를 궁금해하고 이에 대비하고자 합니다. 주변에 용하다는 분을 찾아가 점을 보는 사람들의 심리도 어쩌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지 모릅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미리 대비함으로써, 오늘을 좀 더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은 까닭입니다.
오늘날 벌어지는 현상들은 때때로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지표가 됩니다. 기후 현상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오래전부터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금의 기후 현상을 분석한 다음, 앞으로의 날씨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합니다. 오늘 복음도 이스라엘의 날씨를 언급합니다. 이스라엘 서쪽에 있는 지중해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되면, 유다인들은 비를 예측하는데 실제로 비가 옵니다. 이스라엘 남쪽 사막에서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면, 유다인들은 곧 날씨가 더워질 것을 예측하고 또 실제로 더운 날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주요 골자는 그렇게 날씨를 예측하는 일에는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면서, 왜 메시아가 와 있는 지금 상황, 곧 ‘이 시대’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굼뜨냐는 것입니다. 메시아의 현존과 활동으로 이어진 ‘이 시대’의 사람들은 분명한 표지와 표징들을 보았음에도 곧 다가올 종말과 심판을 준비하는 ‘회개’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 모양입니다. 분명히 보았는데도 못 본 척하는 그들을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부르십니다. 그런 예수님의 나무람을 우리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과연 예수님께서 드러내신 구원의 표징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노력하며 다가올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습니까? 

(정천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