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성 요사팟 주교는 1580년 무렵 우크라이나의 동방 교회 가문에서 태어났다. 장사보다는 영혼 문제에 관심이 더 많았던 그는 뛰어난 상인이 되기를 바랐던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갔다. 이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수도원장까지 맡아 수도회 개혁을 주도하였다. 주교가 된 뒤에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가 1623년 이교도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1867년 비오 9세 교황께서 요사팟 주교를 시성하셨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우리가 형제들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진리의 협력자가 됩니다.>5-8
화답송시편 112(111),1ㄴㄷ-2.3-4.5-6(◎ 1ㄴ)
복음 환호송2테살 2,14 참조
복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18,1-8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0,3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시는 목적은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유 속 등장인물은 과부와 불의한 재판관입니다. 구약 성경의 전통에서 ‘과부’는 의지할 데 없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합니다. 반면 재판관은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로 묘사됩니다. 과부는 재판관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재판관은 한동안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과부가 귀찮을 정도로 끈질기게 청하자, 그가 끝까지 찾아와서 괴롭힐 것을 예상하고는 마침내 그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줍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재판관을 정의로우신 하느님에 빗대어 이야기하십니다. ‘불의한 재판관도 올바른 판결을 해 주는데, 하물며 정의로우신 하느님이야 얼마나 더 올바른 심판을 내리시겠는가?’라는 논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청하는 과부처럼 제자들도 하느님께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시도록 밤낮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불의의 사고나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쳤을 때,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러십니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집니까?’라고 울부짖으며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하느님께서는 ‘자판기’가 아니십니다. 그분께서는 인간이 정해 놓은 ‘원인과 결과’의 논리 안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셨듯이, 신앙인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