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이날은 동방 교회의 신자들과 함께,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은총을 가득히 채워 주신 그 성령의 감도로 성모님께서 아기 때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세 살 되시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성모님을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 성전 가까이에 세워진 새로운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는데,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셨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2,14-17
화답송루카 1,46ㄴ-47.48-49.50-51.52-53.54-55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12,46-50
예물 기도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신 성자께서
어머니의 순결을 손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거룩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성자의 인성으로 도움을 받고 죄에서 벗어나
주님 마음에 드는 제물을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루카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교회 전통에 따르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에 대한 신심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기념일에 교회는 마태오 복음 12장 46-50절을 봉독합니다.
오늘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실 때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옵니다. 근동 지방 전통과 성경 전통에서 “형제”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식들뿐 아니라 가까운 친족까지 포함합니다. 이어서 복음서의 저자는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라고 서술합니다. 이를 직역하면 ‘그러고서는 당신의 제자들 위로 당신의 손을 뻗으시며 또 이르셨다.’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공동체를 가리키시며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이러한 예수님의 행동과 말씀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는 제자 공동체가 스승 예수님의 새로운 가정이라는 뜻입니다. 이 구절에서 ‘하느님’이라고 하지 않고 ‘아버지’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제자 공동체가 지닌 가정으로서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혈육으로 이루어진 가정 공동체의 중요성만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으로써 새로이 구성된 가정 공동체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친족에게 면박을 주시기보다 새로운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부각하시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이며 그분의 가정 공동체에 속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공동체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존재 이유이며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고 그 뜻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초대받은 복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