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8일 목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성모 마리아께서 잉태되신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다. 이러한 믿음은 여러 차례의 성모님 발현으로 더욱 깊어졌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께서는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다. 한국 교회는 이미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조선교구의 수호자로 정해 줄 것을 청하였고, 그레고리오 16세 교황께서 이 요청을 허락하셨다.
오늘 전례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동정 마리아를 성자의 맞갖은 어머니가 되게 하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또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한국 교회가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주님의 종이 되도록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61,10
본기도
제1독서
<나는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라.>3,9-15.20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1ㄱㄴ)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1,3-6.11-12
복음 환호송루카 1,28 참조
복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6-38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3 : 마리아와 교회의 신비(12월 8일)>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고백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처럼,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하느님의 좋으신 뜻에 우리 자신을 내맡깁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중심 내용은 예수님의 탄생 예고입니다. 요셉의 약혼녀인 마리아와 그녀를 찾아온 가브리엘 천사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두 인물의 대화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에 관하여는 직접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대축일에 선포되는 복음은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와 어떻게 연결 지어 이해할 수 있을까요?
루카 복음사가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여인으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찾아가 그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선언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또는 ‘은총을 받은 이’)는 마리아를 부르는 칭호입니다. 여기서 은혜를 베푸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그가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지켜 주셨으며, 이러한 하느님의 보호로 마리아께서는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시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본기도, 예물 기도, 감사송 ‘마리아와 교회의 신비’ 참조). 하느님께서는 죄 없이 깨끗한 마리아를 선택하셨고 성령을 파견하시어 아들을 잉태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은 그 은총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마리아 또한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이로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시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 은총을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성찰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