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백]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1542년 무렵 에스파냐 아빌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매우 가난하였던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다. 그 뒤 요한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면서 영성 생활의 스승 역할을 하였다. 1591년 세상을 떠난 그는 1726년에 시성되었고, 1926년에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가르멜의 산길』,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 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45,6ㄴ-8.18.21ㅁ-25
화답송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이사 45,8)
복음 환호송이사 40,9-10 참조
복음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7,18ㄴ-23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내일 복음(루카 7,24-30 참조)과 함께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서 드러나는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신원, 그리고 이 두 인물의 상호 관계를 보여 줍니다. 짝을 이루는 이 두 개의 일화는, 예수님께서 병자(백인대장의 종, 과부의 외아들)를 치유하시는 두 가지 사건(7,1-10.11-17 참조)과 죄지은 여인을 용서하시는 사건(7,36-50 참조) 사이에 자리합니다. 이로써 병을 고치시고 죄인을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역할이 부각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아직 예수님의 정체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행적을 전해 듣고도,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그분이 정말로 ‘오실 분’이신지 여쭙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일대에서 행하신 가르침과 기적 행위는 세례자 요한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앞서 세례자 요한은 주님께서 오실 길을 준비하며 그분을 ‘심판자’로 소개하였습니다(3,9.17 참조). 그런데 그가 자기 제자에게 전해 들은 예수님의 활동 모습은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아의 정체를 입증하기에 부족하였습니다.
의심에 찬 질문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답하십니다. 먼저 병자를 고쳐 주시는 모습을 몸소 보여 주십니다. 이어서 이사야 예언자의 언어로 당신께서 보여 주신 치유 활동을 묘사하시면서(이사 26,19; 29,18; 35,5-6; 61,1 참조), 보고 들은 것을 세례자 요한에게 전하라고 지시하십니다.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구약의 예언이 완성되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분께서는 우리의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당신을 보여 주실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치유하시는 분으로 소개합니다. 약한 이, 작은 이, 가난한 이와 함께 계시며 그들의 아픔을 낫게 하시는 예수님, 우리는 그분을 ‘메시아’, 곧 ‘구원자’로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