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16일 목요일
[녹] 연중 제6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9,1-13
화답송시편 102(101),16-18.19-21.29와 22-23(◎ 20ㄴ)
복음 환호송요한 6,63.68 참조
복음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8,27-3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도 변함없이 우리를 믿음의 여정으로 이끕니다. 이를 위하여 복음서는 매우 강한 대비의 구조를 두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 아버지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깨닫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곧바로 하느님의 계획에 반대합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겪으시며 사람들 손에 죽임당하실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는 노아가 모든 것이 파괴된 땅에서 이제 막 드러난 마른땅과 마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서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라.’는 약속과 축복의 말씀을 해 주신 하느님께서는 노아와 계약을 맺으시며 사람의 피가 땅에 흘러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죽임을 당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죽임을 당하시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하느님의 계획에 순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며 하느님 말씀 안에서 모든 순간을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맡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서가 말하는 고통받는 주님의 종과 아벨의 피와 형제들에게 버림받아 구덩이에 버려진 요셉과 구약의 많은 예언자처럼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살아간 의인들의 죽음을 보셨고, 외아들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모든 이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굳히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하느님께 빛을 받아 옳게 시작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만 어느 순간 인간적인 생각과 마음의 충동에 따라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시는 하느님만 찾지 말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따르는 삶을 살아갑시다.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1베드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