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04일 토요일
[자]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19(18),8
본기도
제1독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어라.>26,16-19
화답송시편 119(118),1-2.4-5.7-8(◎ 1 참조)
복음 환호송2코린 6,2 참조
복음
<하늘의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5,43-48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마태 5,4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구약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미 레위기에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19,18)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 “이웃”은 ‘동포’의 뜻이 강합니다. 같은 민족 사람들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같은 표현이지만 예수님께서 복음서에서 강조하시는 것은 새로운 차원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에 밝힌 “원수를 미워해야 한다.”라는 말씀이 구약 성경에 직접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른 민족들에 대한 언급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뿐입니다(신명 23,3-6 참조). 이제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도록 가르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이웃 사랑의 새로운 의미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동포만이 아니라 다른 민족 사람들도 이웃에 포함됩니다. 그토록 강한 민족의 경계를 넘어서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나에게 잘해 주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나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자들도 이웃에 포함됩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태도를 넘어서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이 말씀을 지키기는 분명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저 착한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 되는 데에 그치지 말고 그것을 넘어 하느님을 닮도록, 그분의 완전하심을 닮도록 요청하십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완전함은 세상이 말하는 완전함과는 다릅니다. 그 기준은 하느님이시고, 그분의 선하심과 자비를 닮아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