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20일 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다윗 가문의 요셉은 갈릴래아의 나자렛에서 목수로 일하는 의로운 사람으로, 마리아와 약혼하였다. 그러나 같이 살기도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요셉은 파혼할 마음을 먹었지만, 꿈에 나타난 천사에게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여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이로써 요셉은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어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호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또한 성인은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며 거룩한 교회의 보호자다.
오늘 전례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명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예수님을 기르는 일에 헌신한 의로운 요셉 성인을 기리고, 성인의 믿음과 덕을 본받기로 다짐하며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조상 다윗의 왕좌를 주시리라(루카 1,32 참조).>7,4-5ㄴ.12-14ㄱ.16
화답송시편 89(88),2-3.4-5.27과 29(◎ 37ㄱ)
제2독서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였습니다.>4,13.16-18.22
복음 환호송시편 84(83),5 참조
복음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1,16.18-21.24ㄱ
2,41-51ㄱ
예물 기도
감사송
<요셉 성인의 사명>영성체송 마태 25,21
영성체 후 묵상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주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요셉은 꿈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주님의 천사의 말을 듣고 잠에서 깨어나 그대로 하였습니다.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요셉 성인은 독특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에만 언급되는 요셉 성인은 침묵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성인은 약혼녀인 마리아가 잉태한 사실을 알았을 때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합니다. 당시 문화에서 혼인 전에 임신한다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큰 죄였습니다. 성경은 요셉 성인의 성격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성인은 조용히 파혼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그러기로 마음을 정하였을 때 요셉 성인은 꿈에서 천사의 말씀을 듣습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고대 사회에서 꿈은 신의 계시를 전달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요셉 성인은 꿈에서 깨어나자 그 말씀을 그대로 따릅니다. 이때에도 요셉 성인은 여전히 침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두 가지 사실에 초점을 맞춥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요셉 성인은 예수님의 육적인 아버지가 아님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인을 예수님의 양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둘째는 요셉 성인은 구원의 봉사자이자 보호자라는 사실입니다. 성인은 침묵으로 천사의 명령을 따랐고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요셉과 마리아의 성가정 안에서 성장하셨습니다. 묵묵히 말씀을 따르는 요셉 성인의 믿음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