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22일 토요일
[백]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입당송 1베드 2,9 참조
본기도
믿는 이들에게 파스카 신비로 자비의 문을 열어 주셨으니
저희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가 생명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언제나 하느님 뜻에 맞는 길을 걷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성령이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았다.>6,1-7
화답송시편 33(32),1-2.4-5.18-19(◎ 22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다.>6,16-21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7,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표징에 관한 어제 복음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두 복음은 같은 날, 곧 파스카 축제가 가까운 어느 날에 일어난 두 가지 다른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지어 함께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초점은 예수님의 자기 계시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가시어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특별히 “나다.”라는 표현은 구약 성경에서 등장하는 하느님의 자기 계시 양식과 같습니다(탈출 3,14; 이사 43,10-11 참조).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면서 신원을 밝히고 계십니다. 이와 함께 ‘현존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으로 제자들을 위로하시며 불신을 버리고 확신을 가지도록 하십니다.
예수님의 자기 계시를 이해하려면 그 말씀이 어떤 상황에서 이루어졌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사건은 어두운 저녁에 큰 바람으로 거칠게 출렁이는 호수 위에서 펼쳐집니다. 요한 복음서의 저자가 설정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혼란과 위험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위기의 상황에서 공포와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에게 다가가 당신의 신적 정체를 드러내시며, 그들을 죽음의 위험에서 구해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마주한 상황은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습니다. 어둠과 죽음, 공포와 두려움에 빠진 우리를 예수님께서는 버려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분의 현존과 위로는 위기를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