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22일 토요일

[백]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입당송 1베드 2,9 참조

너희는 주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너희를 어둠에서 불러내시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주님의 위업을 선포하여라. 알렐루야.

본기도 

주님,
성자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루신 파스카 신비로
저희 안에서 죄의 율법을 없애셨으니
저희에게 지워진 그 멍에도 치워 주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또는>
하느님,
믿는 이들에게 파스카 신비로 자비의 문을 열어 주셨으니
저희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가 생명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언제나 하느님 뜻에 맞는 길을 걷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성령이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았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6,1-7
1 그 무렵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들의 과부들이 매일 배급을 받을 때에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2 그래서 열두 사도가 제자들의 공동체를 불러 모아 말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4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5 이 말에 온 공동체가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테파노,
그리고 필리포스, 프로코로스, 니카노르, 티몬, 파르메나스,
또 유다교로 개종한 안티오키아 출신 니콜라오스를 뽑아,
6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7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나, 예루살렘 제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제들의 큰 무리도 믿음을 받아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33(32),1-2.4-5.18-19(◎ 22 참조)

◎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자애를 베푸소서.
또는
◎ 알렐루야.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환호하여라. 올곧은 이에게는 찬양이 어울린다. 비파 타며 주님을 찬송하고, 열 줄 수금으로 찬미 노래 불러라. ◎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만물을 지으신 그리스도 부활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셨네.
◎ 알렐루야.

복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21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16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17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18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19 그들이 배를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 갔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2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1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의 온 삶이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17,24 참조

아버지,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하시어,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하소서.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하신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성자께서 당신 자신을 기억하여 거행하라 명하신 이 성사로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표징에 관한 어제 복음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두 복음은 같은 날, 곧 파스카 축제가 가까운 어느 날에 일어난 두 가지 다른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지어 함께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초점은 예수님의 자기 계시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가시어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특별히 “나다.”라는 표현은 구약 성경에서 등장하는 하느님의 자기 계시 양식과 같습니다(탈출 3,14; 이사 43,10-11 참조).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면서 신원을 밝히고 계십니다. 이와 함께 ‘현존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으로 제자들을 위로하시며 불신을 버리고 확신을 가지도록 하십니다.
예수님의 자기 계시를 이해하려면 그 말씀이 어떤 상황에서 이루어졌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사건은 어두운 저녁에 큰 바람으로 거칠게 출렁이는 호수 위에서 펼쳐집니다. 요한 복음서의 저자가 설정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혼란과 위험의 상황을 반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위기의 상황에서 공포와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에게 다가가 당신의 신적 정체를 드러내시며, 그들을 죽음의 위험에서 구해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마주한 상황은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습니다. 어둠과 죽음, 공포와 두려움에 빠진 우리를 예수님께서는 버려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분의 현존과 위로는 위기를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