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27일 목요일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입당송 탈출 15,1-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8,26-40
화답송시편 66(65),8-9.16-17.20(◎ 1)
복음 환호송요한 6,51 참조
복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6,44-51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2코린 5,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 ‘생명의 빵’에 관한 가르침을 소개합니다. 두 복음 사이에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유다인의 부정적 반응(의심과 비판)이 나오는데(6,41-43 참조), 전례 독서가 배정되는 과정에서 그 부분은 생략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연속적으로 전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자기 계시는 두 번에 걸쳐 강조됩니다. 한 번은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는 단순한 표현 양식으로, 다른 한 번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이라는 수식어가 “빵”이라는 주제어와 결합된 형태로 사용됩니다. 여기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 이스라엘 조상들이 먹은 ‘만나’와 대조를 이루어 서술된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러한 대조로 ‘참된 빵’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환기하고(6,32-33 참조), 더불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먹을 때 비로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주실 ‘빵’은 ‘예수님의 살’입니다.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암시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누군가의 ‘살을 먹는다.’는 양식이 적대적 행위를 표현하려고 은유적으로 사용되었다면(시편 27[26],2; 즈카 11,9 참조), 요한 복음사가는 오히려 부정적 의미를 지닌 표현 양식을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당신 목숨을 내주신 예수님의 죽음과 연결지어 사용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이는 자기 계시의 반복은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반영합니다. 인간의 오해나 몰이해에도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당신을 드러내시며 당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밝히고 계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전달되는 하느님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