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13일 토요일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또는
[백]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콜로 2,1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16,1-10
화답송시편 100(99),1-2.3.5(◎ 1)
복음 환호송콜로 3,1
복음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15,18-21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7,20-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요한 복음서에서 ‘세상’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계’나 구원의 대상인 ‘인류’를 뜻하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이지만, 오늘 복음에서 ‘세상’은 하느님을 부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특정합니다.
세상과 교회의 대립은 지난날 더 두드러졌습니다. 잘못된 행태를 고수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들은, 복음의 진리와 질서를 따르려는 그리스도인을 박해와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은 ‘나처럼 너희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주님 때문에 겪는 시련과 박해는 내가 온전히 그분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신앙과 세상 사이에 가치관의 충돌은 오늘도 계속되지만, 우리는 세상의 잘못된 관행을 따를 수 없거나 신앙 때문에 불편함을 겪을 때조차 쉽게 낙심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이 스승이신 주님께서 가신 길을 나도 따라 걷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순교’라는 낱말(그리스 말 ‘마르티리온’)의 본뜻대로 ‘증거, 증언’하는 사도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개종한 형제들에게 할례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줄곧 싸웠지만, 제자요 동료인 티모테오에게는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그것은 할례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다계 형제들이 그들이 전하는 복음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입니다(제1독서 참조).
생각과 기준이 다르다고 하여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었던 바오로 사도를 떠올립니다. 우리도 세상과 연대하며 이웃과 동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