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17일 수요일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8(17),50; 22(21),23
본기도
제1독서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17,15.22─18,1
화답송시편 148,1ㄴㄷ-2.11-13ㄱㄴ.13ㄷ-14ㄱㄴㄷ
복음 환호송요한 14,16 참조
복음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16,12-15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5,16.1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바오로 사도는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아테네에서 철학자들과 대담을 나눕니다. 그들은 바오로를 아레오파고스(고대 아테네에서 최고 의회가 열리던 곳)로 데리고 가서 말합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 새로운 가르침을 우리가 자세히 알 수 있겠소?”(17,19)
이로써 그리스도의 복음과 이교의 철학 사상이 만나고, 바오로의 그 유명한 ‘아레오파고스 연설’이 이루어집니다(제1독서 참조). 이 연설은 바오로가 이교인들에게 한 설교들 가운데 가장 전형적이고 뛰어난 것으로, 하느님의 창조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심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은 이미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죽은 뒤에도 영혼이 불멸하다고 여기면서도, 육신의 부활은 이해하지 못하고 바오로의 설교를 비웃거나 외면하였습니다. 결국 바오로는 아테네에서만큼은 교회 공동체를 세우지 못합니다.
높은 수준의 학식과 문화를 지녔고 새로운 지식에도 열려 있던 그리스인들이었지만, 선뜻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복음을 믿는 일은 이성과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하시면서, 삼위의 완전한 일치 안에 계신 “진리의 영”만이 구원의 진리를 알아듣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호자 성령께서는 우리를 의심과 불확실성 속에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성경을 읽기 전 먼저 성령께서 이끌어 주시기를 청하듯이, 모든 일에 앞서 성령께 지혜와 보호를 청합시다. “하느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