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18일 목요일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또는
[홍] 성 요한 1세 교황 순교자
입당송 시편 68(67),8-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바오로는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고, 회당에서 토론을 하였다.>18,1-8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4,18; 16,22 참조
복음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16,16-20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는 “조금 있으면”(그리스 말 ‘미크론’)이라는 낱말이 일곱 번이나 나옵니다. 이는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심판(호세 1,4; 이사 10,25; 예레 51,33 참조)이나 구원(이사 29,17 참조)의 때가 가까웠음을 예고할 때 쓰던 고유한 표현입니다. 주님께서도 이 “조금 있으면”이라는 말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의 때가 가까웠음을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두 번의 “조금”의 시간은 제자들이 당신과 함께 지내는 하루 남짓한 시간과, 죽음부터 부활까지 그분을 볼 수 없는 시간을 가리킵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 “조금”의 시간에 제자들은 엄청난 일을 겪습니다. 바로 주님과의 이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붙잡히신 주님을 배신하고 외면한 일, 주님의 수난과 죽음, 슬픔과 후회 그리고 마침내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조금”의 시간 동안 사랑하시는 제자들이 마주할 극심한 혼란과 두려움을 아셨기에, 앞으로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의 승리와 영광을 바라보며 누리게 될 큰 기쁨을 미리 알려 주셨습니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의 한평생은 그날의 제자들이 살았던 그 “조금”의 시간과도 같습니다. 슬픔과 기쁨, 불확신과 굳은 믿음 사이를 쉼 없이 오가는 이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영원한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바오로의 코린토 선교 여정이 말하여 주듯, 실패한 듯 보이는 일에서도 승리와 구원을 이루시는 주님을 신뢰하면서(제1독서 참조) 희망 속에서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