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0일 토요일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또는
[백]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사제
입당송 1베드 2,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아폴로는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였다.>18,23-28
화답송시편 47(46),2-3.8-9.10(◎ 8ㄱ)
복음 환호송요한 16,28
복음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16,23ㄴ-28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7,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방인들은 신의 이름을 거듭 부르면, 신을 조종하여 바라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주실 것이다.” 하신 말씀은, 그러한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오직 아버지의 뜻만 생각하신 ‘예수님의 생각과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내 뜻만 고집하기보다 먼저 그분의 뜻을 찾고 나의 의지가 그 뜻에 일치되기를 청하는 이에게 하느님께서는 가장 좋은 선물인 성령을 주십니다. 그 성령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충만한 기쁨, 이해와 깨달음, 아버지의 사랑을 주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여야 할 것은 무엇보다 성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으로 아버지의 사랑과 구원 의지를 결정적으로 계시하십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성령을 통하여 아버지께 직접 청하고 사랑과 기쁨을 받아 누리게 하여 주십니다. 제1독서에서 아폴로는 예수님을 증언한 탁월한 설교가였지만 요한의 세례만 아는 이, 곧 성령의 세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프리스킬라와 아퀼라로 말미암아 성령을 알게 되고, 마침내 바오로가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1코린 3,6)라고 말할 정도로 하느님의 소중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문득 ‘내가 하느님께 무엇을 간절히 청한 때가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아버지께 필요한 은총과 성령을 청하는 자녀의 삶으로 서둘러 돌아갑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