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3일 화요일
[백]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입당송 묵시 1,17-18
본기도
제1독서
<나는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를 다 마칩니다.>20,17-27
화답송시편 68(67),10-11.20-21(◎ 33ㄱㄴ)
복음 환호송요한 14,16 참조
복음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17,1-11ㄴ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4,2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요한 복음 17장은 복음서에서 가장 긴 예수님의 기도로, ‘대사제의 기도’라고도 합니다. 수난을 앞두신 주님께서는 이 장엄한 고별 기도를 드리시며, 당신과 제자들과 믿는 모든 이를 위하여 성부께 기도하십니다. 주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사명을 완수하여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과, 세상에 남겨질 제자들을 아버지께서 지켜 주십사고 청원하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때”(1절)는 당신께서 십자가에 달려 높이 들어 올려지시는 순간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영광스럽게 되시는 때입니다. 영광을 누리시던 성자께서 굴욕과 저주의 형틀에 매달려 인간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를 온 세상에 드러내시는 그 순간이야말로 아버지께서 최고의 영광을 받으시는 순간이며, 그분께서 보내신 아드님께서도 영광스러워지시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이가 누릴 수 있게 된 “영원한 생명”은 십자가에서 드러난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알아보는 데서 시작되며, 예수님께서 아버지에게서 오신 구세주이심을 믿고 그분께서 전하여 주신 아버지의 말씀을 기꺼이 지키는 ‘제자의 삶’으로 주어집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 “영원한 생명”이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우리의 삶 안에 이미 시작된 실존임을 강조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의 원로들에게 한 작별 인사는 예수님의 고별 기도와 많이 닮았습니다(제1독서 참조).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투옥과 환난임을 알면서도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를 마칠 수만 있다면, 목숨이 아깝지 않습니다.’라는 사도의 고백이, 아침마다 주님과 함께 하루를 여는 나의 진실한 바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