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7일 토요일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또는
[백] 캔터베리의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입당송 사도 1,1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바오로는 로마에서 지내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였다.>28,16-20.30-31
화답송시편 11(10),4.5와 7(◎ 7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6,7.13 참조
복음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21,20-25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6,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베드로가 순교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21,18-19 참조). 그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허리띠를 매 끌고 갈 것이라는 말씀에, 십자가의 가로 기둥(파티불룸)에 묶여 형장으로 가는 베드로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던 요한의 운명을 여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답변은 사실, ‘그의 길은 네 알 바 아니다. 너는 너의 길을 충실히 걸으면 그만이다.’라는 뜻이었습니다.
요한이 주님께서 돌아가신 뒤 68년을 더 살았다는 기록이(성 예로니모, 「명인록」[De Viris Illustribus], 9 참조) 아니더라도, 교회 전승은 요한이 오랜 세월을 살면서 복음(21,24 참조)과 서간들과 묵시록을 남겼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여, 베드로는 사목과 순교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도록 부르심을 받았고, 요한은 사도들이 모두 순교한 뒤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주님과의 친밀함에 바탕을 둔 증언과 구원의 신비를 기록하여 전달하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어느 소명도 주님의 계획 안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가택 연금 상태에서도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열렬히 전하며 사명을 끝까지 마친 바오로의 담대함을 기억합니다(제1독서 참조). 베드로와 요한과 바오로 모두 그러하였듯, 우리도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모습으로’, ‘고유한 사명을 통하여’ 주님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내 가족과 이웃의 고유함을 깊이 존중하며 사도들이 전하여 준 ‘복음’을 그들과 함께 나누는 삶 안에, 우리 부활의 길이 있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