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9일 월요일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에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교부 시대부터 쓰였는데,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 헌장’을 반포하며 마리아에게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부여하였다. 마리아는 성령 강림 이후 어머니로서 교회를 돌보았고, 여기서 마리아의 영적 모성이 드러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조하였다.
입당송 사도 1,1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3,9-15.20
1,12-14
화답송시편 87(86),1-2.3과 5.6-7(◎ 3)
복음 환호송
복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19,25-34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5 : 교회의 모상이시며 어머니이신 마리아(신심)>영성체송 요한 2,1.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요한 복음서에서는 사도 요한을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요한 13,23; 19,26; 20,2; 21,7.20 참조)라고 일컫습니다. 요한은 누구보다 주님을 깊이 사랑하였기에, 십자가 아래 남아 그분의 죽음을 지킨 유일한 제자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의 사도’ 요한에게 성모님을 맡기시고 그를 통하여 교회에 공경할 어머니로 주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주님께서는 카나에서처럼 “여인이시여”(2,4) 하고 어머니를 부르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카나에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2,5) 하시며 주님께 순명하셨듯이, 이 마지막 순간에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며 사랑하시는 제자를 바라보게 하시고 아들로 내주신 주님께 오롯이 순명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와를 메시아의 어머니요 장차 악에게 궁극적으로 승리할 온 인류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듯이(제1독서 참조), 아드님께서도 ‘새 하와’ 성모님을 ‘교회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 주님께서 “목마르다.” 하시고(시편 22[21],16; 69[68],22 참조) 신 포도주를 드셨으며(시편 69[68],22 참조), 그분의 뼈가 상하지 않았고(시편 34[33],21 참조) 창에 옆구리를 찔리신(즈카 12,10 참조) 예수님을 낱낱이 증언한 요한은, 이로써 구약의 예언과 성부께서 마련하신 구원 경륜이 온전히 실현되었음을 드러냅니다. 성부께 목숨을 바치기까지 순명하신 주님의 십자가 아래에는, 사랑으로 어머니와 아들로 서로 받아들이신 성모님과 요한의 순명도 함께였음을 기억합니다. 주님께서 어머니로 주신 성모님께 의탁하며, 이웃과 동료를 가족으로 맞아들여 사랑하는 삶 가운데 우리 구원의 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