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31일 수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이며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루카 1,39-56 참조) 기념하는 날이다. 축일을 5월 31일로 정한 것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사이에 기념하기 위해서다.
입당송 시편 66(65),1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신다.>3,14-18
12,9-16ㄴ
화답송이사 12,2-3.4ㄴㄷㄹ.5-6(◎ 6ㄴㄷ)
복음 환호송루카 1,45 참조
복음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1,39-56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2 : 마리아의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교회>영성체송 루카 1,48-4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입니다. 마리아는 시골 나자렛 목수의, 엘리사벳은 유다 산골 사제의 아내였습니다. 창조부터 이어진 하느님의 구원 경륜을 완성하시는 예수님과 요한을 태중에 모신 이 여인들이 그토록 작고 가난한 이들이었다는 사실에서 하느님의 영광은 더욱 빛이 납니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1,36-37). 아이를 낳지 못하는 늙은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는 소식은 마리아에게 커다란 확신과 기쁨이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을 잉태한 서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열망으로 100-150킬로미터나 떨어진(걸어서 닷새나 걸리는) 엘리사벳의 집으로 “서둘러” 갔습니다.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이러한 태도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마리아의 전적인 믿음과 즉각적인 응답을 잘 보여 줍니다. 마리아와 태 안에 계신 주님의 방문으로 모든 이가 성령을 가득히 받고 기쁨에 넘칩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와 주님을 찬미하고, 천사의 예언대로(1,15 참조) 요한도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해집니다. 그리고 주님을 태 안에 모신 마리아는 하느님을 한껏 찬송하고 용약하며 ‘성모의 노래’(마니피캇)를 바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도, 스바니야 예언자는 주 하느님을 한가운데에 모신 시온의 환성과 기쁨을, 그리고 바로 그 시온 때문에 기뻐하며 즐거워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예언하면서, 우리를 하느님 안에서 기쁨 가득하고, 또 그분께 기쁨이 되어 드리는 축복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성모님처럼 내 안에 새겨진 하느님의 뜻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뜻도 바라볼 줄 아는 혜안을 청합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들 안에도 머무르고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보고 함께 기뻐하고 격려하는 이 시대의 ‘마리아’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