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13일 화요일
[백]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1195년 포르투갈 리스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안토니오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를 거쳐 성 십자가 수도회에서 생활하다가 사제가 되었다. 성인은 모로코에서 최초로 순교한 작은 형제회 수사들의 유해가 포르투갈에 도착하였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아, 아프리카 선교의 꿈을 안고 작은 형제회로 소속을 옮겼다. 모로코에 선교사로 파견되었다가 이탈리아로 돌아온 성인은 파도바에서 뛰어난 설교로 많은 이를 주님께 이끌었으나 1231년 열병으로 서른여섯 살에 선종하였다. 성인은 이례적으로 선종한 이듬해에 바로 그레고리오 9세 교황에게 시성되었다.
입당송 시편 132(131),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예!”도 되시면서 “아니요!”도 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께는 늘“예!”만 있을 따름입니다.>1,18-22
화답송시편 119(118),129.130.131.132.133.135(◎ 135ㄱ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5,16 참조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5,13-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24,46-47 참조
루카 12,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소금과 빛에 비유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음식 맛을 내는 데 소금이 꼭 필요하듯이, 제자들도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만일 소금이 짜지 않다면, 그것은 어디에도 쓸모없는 하얀 가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여기서 ‘제맛을 잃다’는 뜻의 그리스 말 동사 ‘모라이노’의 본뜻은 ‘어리석게 되다’입니다. 제자들이 자신의 본분을 잊고 어리석은 길로 향하는 모습을 제맛을 잃은 소금에 비유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두 번째 은유도 마찬가지로 제자들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임을 일깨워 줍니다. 참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처럼(요한 1,9; 8,12 참조) 그분의 제자들도 세상의 빛으로서 구원의 진리를 선포하는 소명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처럼, 그리고 ‘등경 위에 놓인 등불’처럼 세상 사람들이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서서 늘 진리의 빛을 밝히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그 빛을 바라본 사람들, 곧 제자들의 ‘착한 행실’을 본 사람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고, 그들도 또 다른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하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우리는 모두 세상의 빛이며 소금입니다. 그러나 소금의 구실을 하여야만 비로소 소금이고, 빛의 구실을 하여야만 비로소 빛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녹여 싱거운 세상에 짠맛으로 간을 맞추는 참된 소금의 구실을 하고 있는지, 어두운 세상을 환히 밝히는 참빛의 구실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늘 나라를 세우는 데 꼭 필요한 일꾼이라면, 그 구실에 알맞은 역량을 기르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