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14일 월요일
[홍]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성인은 1894년 폴란드 즈둔스카볼라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에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1917년 성모 신심 단체인 ‘성모 기사회’를 설립하였다. 이듬해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은 콜베 신부는 평생을 선교사로 살아가다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였을 때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다. 그곳에서 수감자 한 명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수용소에서는 한 명이 탈출하면 열 명을 지목하여 처형하는 규칙이 있었다. 이에 따라 지목된 열 명 가운데 한 사람이 자기에게는 가족이 있다며 울부짖자 콜베 신부가 그를 대신하겠다며 나섰다. 결국 콜베 신부는 다른 아홉 명과 함께 굶겨 죽이는 아사형을 받고 1941년 지하 감방에 갇혀 세상을 떠났다. 1982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그를 ‘자비의 순교자’라 부르며 시성하였다.
입당송 마태 25,34.40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여라.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10,12-22
화답송시편 147(146─147),12-13.14-15.19-20ㄱㄴ(◎ 12ㄱ)
복음 환호송2테살 2,14 참조
복음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되살아날 것이다. 자녀들은 세금을 면제받는다.>17,22-2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초대 교회에서 물고기는 예수님의 신원과 관련된 중요한 상징물입니다. 로마의 카타콤베(땅속에 있던 신자들의 거주지와 무덤)에는 지금도 물고기 그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물고기는 당시 언어로 ΙΧΘΥΣ(이크투[티]스)인데, 초대 교회 공동체는 이 다섯 철자에 각기 예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을 적용하여 예수(Ι), 그리스도(Χ), 하느님(Θ), 아들(Υ), 구원자(Σ)의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마태오는 분명 이러한 초대 교회의 전통을 알고 있었기에 물고기와 예수님의 신비 특히 파스카 신비를 상징적으로 서로 연결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성전 세 논쟁과 관련한 예수님의 말씀으로 그분의 신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분께서는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는 성전의 주인 곧 하느님 아버지의 아드님이십니다(26절 참조). 그럼에도 성전 세 논쟁으로 걸려 넘어질 이들을 위하여 호수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 입을 열고 동전을 꺼내 그들에게 주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27절 참조). 성전 세를 내는 것을 받아들이심으로써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맺는 유일무이한 관계를 내세우지 않으실 만큼 당신을 낮추십니다. 성경 말씀처럼 그분께서는 우리의 조건을 완전하게 받아들이십니다.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비우시고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리 2,6-8 참조).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물에 스스로 잠기는 것을 받아들이신 물고기이십니다. 그러시고는 당신의 부활로 베드로처럼 당신께 희망을 건 모든 이를 자유롭게 하여 주셨습니다. 당신과 베드로가 성전 세를 위한 동전 한 닢으로 연결되어 있듯(“나와 네 몫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자유와 구원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고귀한 자유의 선물 대신 바쳐야 할 유일한 동전 한 닢은 형제적 사랑의 세(의무)입니다(제1독서 참조). 우리의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시고 죽음과 예속의 조건에서 우리를 자유로이 구원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우리 곁의 미소한 형제들을 돌보고 사랑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