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03일 화요일

[녹]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입당송 다니 3,29.30.31.43.42 참조

주님,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짓고 당신 계명을 따르지 않았기에, 당신은 진실한 판결에 따라 저희에게 그 모든 것을 하셨나이다.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저희에게 크신 자비를 베푸소서.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크신 자비와 용서를 베푸시고 끊임없이 은총을 내려 주시어
약속하신 그곳으로 저희가 달려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많은 민족들이 주님을 찾으러 예루살렘에 오리라.>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8,20-23
20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민족들과 많은 성읍의 주민들이 오리라.
21 한 성읍의 주민들이 다른 성읍으로 가서
“자, 가서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고
만군의 주님을 찾자. 나도 가겠다.” 하고 말하리라.
22 많은 민족들과 강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에서 만군의 주님을 찾고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러 오리라.
23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저마다 말이 다른 민족 열 사람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붙잡고,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87(86),1-3.4-5.6-7(◎ 즈카 8,23 참조)

◎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네.
○ 거룩한 산 위에 세운 그 터전, 주님이 야곱의 어느 거처보다, 시온의 성문들을 사랑하시니, 하느님의 도성아, 너를 두고 영광을 이야기하는구나. ◎
○ 나는 라합과 바빌론도 나를 아는 자로 여긴다. 보라, 에티오피아와 함께 필리스티아와 티로를 두고 “그는 거기에서 태어났다.” 하는구나. 시온을 두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여기서 태어났으며, 지극히 높으신 분이 몸소 이를 굳게 세우셨다.” ◎
○ 주님이 백성들을 적어 가며 헤아리신다. “이자는 거기에서 태어났다.” 노래하는 이도 춤추는 이도 말하는구나. “나의 샘은 모두 네 안에 있네.” ◎

복음 환호송마르 10,45 참조

◎ 알렐루야.
○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1-56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드리는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이 제사로 저희에게 온갖 복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9(118),49-50 참조

주님,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저는 그 말씀에 희망을 두었나이다. 당신 말씀 고통 속에서도 위로가 되나이다.
<또는>
1요한 3,16 참조
그리스도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시어,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네.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신비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며 그 수난에 참여하고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서는 마르코 복음서나 마태오 복음서와 비교할 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을 자세하게 다룹니다(9,51―19,28 참조).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의 중심에 속하는 부분의 첫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갈릴래아에서 활동을 마치신 예수님의 시선은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로 결심하셨는데, 이는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파스카 사건을 완성하시기 위함입니다. 예루살렘은 구약의 예언에 따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24,25-27.46 참조). 9장 51절은 예수님의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완성을 향하여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서 먼저 사마리아인의 고을을 방문하십니다. 그러나 갈릴래아에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부당하셨듯이(4,16-30 참조),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여정의 첫 방문에서도 사마리아인들에게서 환대를 받지 못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거부한 사마리아인들이 멸망하기를 바라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불을 내려 사마리아인들을 심판하여야 한다는 야고보와 요한을 꾸짖으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9,22.28-36.44 참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예루살렘에서 반대자들에게 배척을 당하시고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하실 것입니다.
루카 복음서 저자가 전하는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인들을 구원의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사도 1,8)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선포되기를 바라시는데,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마음에서 우리는 사랑을 느낍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