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녹] 연중 제33주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내도록 선포하셨다. 이날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모범을 보여 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모든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이 가난한 이들을 향한 자비와 연대, 형제애를 실천하도록 일깨우고 촉구한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33주일이며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창조와 은총의 모든 복을 사람의 손에 맡기시어, 우리가 좋은 뜻을 세워 아버지의 섭리로 많은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돌아오실 아버지를 깨어 기다리는 충실한 종으로서,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가는 기쁨을 누리도록 합시다.
입당송 예레 29,11.12.1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훌륭한 아내는 제 손으로 즐거이 일한다.>31,10-13.19-20.30-31
화답송시편 128(127),1-2.3.4-5(◎ 1ㄱ 참조)
제2독서
<주님의 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5,1-6
복음 환호송요한 15,4.5 참조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25,14-30
25,14-15.19-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가난한 이들을 살피며 가진 것을 나누고 그들과 함께 희망을 키우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정의와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살기 좋은 나라와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힘쓰게 하시며, 공동선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현하게 하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이들을 살펴 주시어, 몸소 위로하시고, 저희가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지역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강복하시어, 가정과 사회의 좋은 관습을 지키고 발전시킴으로써, 지역 사회에 상생과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영성체송 시편 73(72),28
마르 11,23.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라는 잠언의 말씀대로, 주님께서는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살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받은 탈렌트를 활용하여 가난한 이에게 손을 내밀고 불쌍한 이를 도와주는 사람에게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하실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다시 오심을 어떻게 준비하며 어떤 열매를 맺고자 노력하여야 할까요?
제1독서는 하느님과 그분 백성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는다.”라는 구절에서 잠언 전체의 주제, 곧 ‘지혜의 근원은 주님을 경외함’이 드러납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는 ‘주님의 날’이라는 표현과(이사 2,11; 예레 30,5-7; 요엘 1,15; 스바 1,14.15; 아모 5,18 참조) ‘빛과 어두움’, ‘낮과 밤’의 대립 명제를 사용하며, ‘깨어 있으라’는 종말에 대한 가르침을 전합니다. ‘잠들어 있음’과 대조되는 ‘깨어 있음’은 주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의 특징입니다(마태 25장;
루카 12,35-46 참조).
한편 복음에서 주인이 여행을 떠나며 종들에게 재산을 맡긴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종들의 사명은 각자에게 맡겨진 탈렌트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한 탈렌트’는 당시 일꾼이 6,000일, 약 16년 반 동안 일하여야 벌 수 있는 액수며, ‘두 탈렌트’는 약 33년, ‘다섯 탈렌트’는 약 82년 동안 일하고 받는 품삯의 총합입니다. 이 비유는 각자에게 다르게 맡겨진 조건과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준비하라는 초대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빈부, 교육, 주거, 심지어 꿈의 격차까지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서로 다른 탈렌트를 맡기셨습니다. 이 같은 차이에도 그리스도인에게는 ‘주님의 다시 오심과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공동의 지향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