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04일 월요일
[자]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또는
[백]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 사제 학자
입당송 예레 31,10; 이사 35,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주님께서 영원한 평화의 하느님 나라로 모든 민족들을 모아들이신다.>2,1-5
화답송시편 122(121),1-2.3-4ㄱㄴ.(4ㄷㄹ-5.6-7.)8-9(◎ 1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80(79),4 참조
복음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하늘 나라로 모여 올 것이다.>8,5-11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06(105),4-5; 이사 38,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예수님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카파르나움에 주둔하던 로마군 지휘관으로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던 그는, 아마도 이 고을에서 손꼽히는 세력가였을 것입니다. 그런 이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한껏 낮추는 자세를 보입니다. 차원이 다른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을 알아본 것입니다. 이 인식은 믿음과 곧바로 연결됩니다. 백인대장은 자기 군사들을 복종시키는 권한을 예로 들며, 이보다 더 큰 권한을 지니신 분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굳이 자기 집에 모시지 않더라도 권위 있는 말씀만으로도 자신의 종이 나으리라 확신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믿음을 지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권한과 능력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알아본 이상, 자기 신분(이방인)이나 직책(백인대장)이나 체면(세력가) 따위는 그의 안중에 없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자기 믿음을 드러내 보이고자 노력하였고, 결국 어떤 유다인도 들어 보지 못한 예수님의 찬사를 듣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히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약한 믿음 때문에 때로 질책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마태오 복음서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8,26; 참조: 14,31; 17,20).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그분의 현존과 능력을 의심할 때가 때로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작고 보잘것없는 믿음이라고 자책하기보다는, 백인대장이 보여 준 확신에 찬 행동들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17,20)도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께 조금씩이나마 성장하는 우리의 믿음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합시다. 어느덧 크게 자란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감탄하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