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05일 화요일
[자]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입당송 즈카 14,5.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라.>11,1-10
화답송시편 72(71),1-2.7-8.12-13.17(◎ 7ㄴㄷ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신다.>10,21-24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2티모 4,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서 감추거나 드러내시는 ‘이것’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구원의 신비를 가리킵니다. 이는 하느님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 지혜가 감추어질까요? 그들의 ‘지혜’가 하느님의 지혜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그리스 말로 ‘네피오스’), 곧 세상의 지혜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이들이 하느님의 지혜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떠오르게 합니다. “나는 이 백성에게 놀라운 일을, 놀랍고 기이한 일을 계속 보이리라. 그리하여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는 사라지고, 슬기롭다는 자들의 슬기는 자취를 감추리라”(29,14). 하느님의 지혜, 곧 그분께서 계획하신 놀랍고도 기이한 일은 결국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통한 아드님의 구원으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에 관하여 깊이 통찰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들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1코린 1,22-24).
하느님께서는 철부지들인 우리에게 당신의 심오한 지혜를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 지혜를 얻게 된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바로 십자가의 복음이며, 우리가 선포하는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세상에서 그 나름으로 ‘지혜롭다는 자들’이 그런 우리를 어리석은 사람 취급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그들의 지혜보다 더 지혜롭다는 사실을 떠올립시다. 순간의 부끄러움 때문에 십자가를 등 뒤로 숨기는 일이야말로 정녕 어리석은 행동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