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자]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80(79),2.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엘리야가 다시 오리라.>48,1-4.9-11
화답송시편 80(79),2ㄱㄷㄹ과 3ㄴㄷ.15-16.18-19(◎ 4)
복음 환호송루카 3,4.6
복음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17,10-13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묵시 22,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말라 3,23). 이 예언의 말씀을 근거로 유다인들은 마지막 날이 오기 전에 엘리야가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엘리야를 칭송하는 내용이 담긴 집회서의 말씀도 같은 믿음을 반영합니다. “당신은 ……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엘리야에 관하여 던진 질문은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산 위에서 목격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과(마태 17,1-8 참조) 부활에 관한 말씀을(17,9 참조) 바탕으로, 그들은 마지막 때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습니다. 다만 율법 학자들의 주장처럼 그 전에 오기로 한 엘리야는 과연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지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유다인들은 엘리야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는 이미 그들 곁에 와 있었습니다. 바로 세례자 요한이 ‘돌아올 엘리야’였던 것입니다. 결국 유다인들은 엘리야도 알아보지 못하였고, 메시아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두 분을 모두 ‘제멋대로 다루며’ 죽음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의 선구자로 파견되어 그분의 길을 미리 닦고 준비하는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3,1-12 참조). 그런데 메시아가 걸어야 할 길은 특히 수난과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 길 또한 마다하지 않았던 진정한 메시아의 선구자였습니다. 예수님에 앞서 수난의 길을 걸었던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우리도 수난의 여정에 기꺼이 참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