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 일요일
[녹] 연중 제25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지만, 정작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인가 하는 문제로 논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고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룩한 지혜를 주시어, 성자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섬기는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가장 큰 사람임을 깨닫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2,12.17-20
화답송시편 54(53),3-4.5.6과 8(◎ 6ㄴ)
제2독서
<의로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 속에서 심어집니다.>3,16─4,3
복음 환호송2테살 2,14 참조
복음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9,30-37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진리이신 주님, 세상에서 주님을 증언하는 교회를 도와주시어, 인간의 욕망으로 급속히 변하는 세상 속에서 주님의 진리를 밝히며 그 가르침을 전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공직자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하여 애쓰는 참된 봉사자가 되게 하소서.
3. 버려진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돌보는 이 없이 버려진 아이들과 몸소 함께하시어, 그들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그들이 하루빨리 따뜻한 보살핌 속에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복음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저희를 굽어 살피시어, 주님을 더욱더 믿고 따르며,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119(118),4-5 참조
요한 10,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여러분의 싸움은 어디에서 오며 여러분의 다툼은 어디에서 옵니까?” 야고보 사도가 지적한 대로 우리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지 맙시다. 큰 사람이나 첫째가 되려고 싸우거나 다투지 말고 주님의 말씀대로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자들이 서로 다투는 모습은 자주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사람들이 모이면 이런 다툼은 피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함께 읽으면, 제자들이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를 두고 다툰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들의 행동은 야고보서에서 말하는 평화롭고 관대한 자비와도 거리가 멀고, 평화 속에 심어진 의로움의 열매도 아닙니다(3,17-18 참조). 싸움과 다툼, 분쟁은 욕심 때문에 일어납니다. 시기는 살인까지 불러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바라는 바를 얻지도 못합니다. 제자들이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논쟁하였을 때, 그들은 위에서 오는 지혜에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니라 분쟁을 일으키는 욕정에 굴복한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과 어린이들이 함께 있는 그림들에서 어린이들이 매우 예쁘게 그려져 있지만, 사실 복음에서 말하는 어린이들은 율법을 지키지도 못하고 아무 능력도 없는 이들입니다. 나이가 어린 어린이만이 아니라, 제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무능력한 이들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지 물을 것이 아니라 가장 작은 이들을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더 나아가서 지혜서에서 말하는 온유함은 박해자들 앞에서 모욕과 고통을 견디는 인내입니다. 박해자들을 힘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죽임까지 당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이의 종이 되는 것, 여기에서 그가 예수님의 제자임이 확인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