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낮 미사
오늘 전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이 세상에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창조주께서 피조물이 되셨습니다. 가장 높으신 분께서 가장 낮은 이가 되셨습니다. 이 놀라운 강생의 신비로 우리에게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오늘을 경축합시다.
입당송 이사 9,5
본기도
제1독서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52,7-10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3ㄷㄹ)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1,1-6
복음 환호송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1,1-18
1,1-5.9-1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샘이신 주님, 구세주를 보내시어 저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시니, 교회가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며 세상 모든 이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공직을 맡은 이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이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먼저 생각하며, 주어진 일에서 공동선을 실현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3. 새 영세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세례성사로 주님 안에서 새로 난 이들을 돌보아 주시어, 그들이 굳은 믿음으로 예수님을 본받고, 그 믿음을 삶에서 실천하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도움이신 주님, 세상 속에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저희를 굽어살피시어, 혼돈 속에서 방황할 때 주님의 굳센 팔로 잡아 주시고, 사랑과 기쁨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시편 98(97),3
영성체 후 묵상
믿는 이들은 사람이 되신 말씀을 통하여 참된 영광을 보고 은총을 받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이들은 사람이 되시어 오신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어둠 속에 머무르게 됩니다. 성체 안에서 참된 영광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러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믿음에 있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경축하며 성체 안에 담긴 그분의 영광을 바라봅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창조 전, ‘한처음’에 세상은 ‘어둠’과 ‘무질서’와 ‘공허’ 속이었습니다(창세 1,2 참조). 그런데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1,3) 하시자, 사람이 전혀 살 수 없던 상태가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상태로 바뀝니다. 하느님 말씀은 ‘생명의 질서’를 세우는 힘이 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직역하면 ‘말씀이 살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또는 안에) 천막을 치셨다.’입니다. ‘살이 되셨다.’는 예수님의 육화를 뜻합니다. 그리고 ‘천막을 치셨다.’라는 표현은 탈출기에 나오는 ‘성막’을 떠오르게 합니다. 성막은 이스라엘이 어디를 가든지 그들과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합니다.
말씀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에 ‘천막’을 치셨고, “세상 끝 날까지”(마태 28,20)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제 우리 삶의 자리가 구세주 예수님께서 거처하시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든 삶의 여정이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신 ‘살아 있는 구원의 역사’로 바뀌었습니다. 이 신비에서 예외가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탄의 신비입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 구유에 누워 계신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빛으로, 구원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빛으로 우리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아멘.